파크원 완공 시 매각가치 하락 예상…인근 빌딩 잇달아 매물로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여의도 파크원 조감도. (이미지=포스코건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내년 7월 준공이 완료되는 여의도의 새 랜드마크 '여의도 파크원'의 영향으로 인근 대형 오피스빌딩들이 잇달아 매물로 나오고 있다. 

파크원이 준공되면 세입자 이동 등으로 인근 빌딩의 매각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삼성생명여의도빌딩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를 발송했다. 매각주관사 선정은 빌딩 매각의 첫 단계로 자문사가 선정되면 이후 공개입찰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6년 2월 맥쿼리로부터 990억원에 이 건물을 매입했다. 현재 인근 오피스빌딩 시세를 적용한 예상 가치는 약 22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삼성생명 사옥 외에도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별관, 메리츠화재 여의도사옥, NH 투자증권 여의도사옥도 매물로 나왔다.

갑작스레 여의도 빌딩 매물이 쏟아져 나온 데는 내년 7월 준공을 앞둔 파크원 때문으로 분석 된다.  

여의도에 들어설 파크원은 총 면적 63만177㎡, 326개의 객실을 보유한 호텔과  500여개의 브랜드샵, 레스토랑, 복합문화공간 주상 복합시설로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파크원이 준공 시 신축을 선호하는 세입자들이 파크원 오피스동으로 이전하면서 공실률이 올라가 매각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잇달아 빌딩 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여의도 빌딩 소유주들이 파크원이 준공되기 직전인 올해가 매각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 수년간 여의도 오피스 가격도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충분한 차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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