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1명 번 돈 40% 금액 빚 갚아…한국 가계부채 많고 빠르게 늘어

지난해 자영업자 4명 중 1명이 번 돈의 40%가 넘는 금액을 빚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자영업자들의 살림이 더욱 빠듯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영업자 4명 중 1명이 번 돈의 40%가 넘는 금액을 빚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사용 가능한 자산·소득 모두 직장인이 자영업자보다 많았다.

28일 통계청이 발간한 계간지 KOSTAT 통계플러스 여름호의 ‘우리나라 가계부채 수준과 부채가구 특성’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국내 가계부채는 1534조6000억원으로 2002년 4분기에 비해 약 3.3배 늘었다.

2018년 동안 가처분소득 중 부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DSR)은 소득분위별로 하위 20%에 해당하는 가구가 30.5%로 가장 높았다.

DSR을 가구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가 25.8%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년간 4분의1이 넘는 자영업자들이 그해 번 돈의 40% 이상을 빚 갚는 데 쓴 셈이다. DSR은 상용근로자(20.3%), 임시일용근로자(18.8%), 기타(16.9%)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를 종사상 지위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2018년 1가구당 평균 총 자산이 가장 많았던 부류는 자영업자(6억40만원)였고 상용근로자는 5억310만원, 임시일용근로자는 2억2774만원이었다.

하지만 금융자산은 상용근로자가 1억2949만원으로 자영업자보다 441만원 더 많은 대신 실물자산은 자영업자가 4억7533만원으로 상용근로자보다 1억172만원 더 많았다.

연간 가처분소득은 상용근로자가 6038만원으로 자영업자(5653만원)보다 높아 사용 가능한 자산과 소득 모두 직장인이 자영업자보다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총부채는 자영업자가 1억4433만원으로 상용근로자(1억2250만원)보다 2183만원 많았다.

계간지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높은 편이고 증가 속도도 빠른 편이다.

2018년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7.7%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p) 올랐다. 가계부채비율이 한국보다 높은 국가는 스위스(128.7%), 호주(120.3%), 덴마크(115.4%), 네덜란드(102.0%), 캐나다(100.7%), 노르웨에(99.9%)다.

다만 다른 국가는 전년보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는 미미한 증가세를 보인다.

한국보다 가계부채 비율이 낮은 국가는 스웨덴·미국·일본·독일·중국이며 한국의 가계부채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