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 메리츠, 삼성 바짝 쫓아…설계사에 파격 성과급 지급

장기 인보험시장 선두인 삼성화재가 2등 메리츠화재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김석 기자] 장기 인(人)보험 시장에서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화재가 2등 사업자인 메리츠 화재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독립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들에게 주는 성과급(시책비) 비율을 높이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3~7일 사이에 장기 인보험을 판매해 첫 회 보험료를 3만원 이상 확보한 설계사에게 3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여기에 건조기나 LED 리얼마스크 같은 현물 성과급도 지급했다. 

3만원당 LED 리얼마스크(15만원 상당), 25만원당 삼성전자 전기건조기(114만원)도 줬다. 35만원을 달성하면 인터넷에서 148만원에 팔리는 삼성전자 그랑데 건조기를 주기도 했다. 첫달치 보험료 대비 450%의 성과급을 주는 셈이다.

한시적으로 가입기준을 완화한 보험도 판매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21일까지만 천만안심 간편 암보험의 가입연령을 기존 65세에서 70세로 올렸다. 갑상선암 등 유사암 진단비는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유사암이란 발병률이 높지만 완치율도 높고 치료비는 덜 드는 암이다.

삼성화재가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손보사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다. 지난 1분기 삼성화재의 장기 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414억원, 메리츠화재의 장기 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398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메리츠화재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수년간 변화가 없던 시장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시책비 경쟁에 나서며 메리츠화재를 견제하고 나선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간 삼성화재는 GA 판매비율이 높지 않아 메리츠화재와 다른 손해보험사들이 벌이는 시책비 경쟁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다만 덩치가 큰 삼성화재가 직접 견제에 나서면서 메리츠화재의 시장확대 전략이 수정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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