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화웨이 전선 동참 요구 가능성도…재계 긴장

29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29일 방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한국 기업인 20여 명과 만난다. 재계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최근 미국이 반화웨이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퍼지고 있다.

27일 경제계에 따르면 29일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미 주요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연다. 행사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주관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주요 기업인 20여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미국에 투자했거나 인연이 있는 기업인을 초청했다.

재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자국에 현지 공장을 세우라고 압박해왔다.

다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특정 요구를 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반(反)화웨이' 이슈가 대표적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고조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껄끄러운 요구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최악의 경우엔 중국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와 화웨이에 메모리 등을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대놓고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수입자동차 ‘관세폭탄’과 관련해 메시지를 흘릴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수입차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일단 올 연말까지 미뤄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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