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도 신흥 시장 법인 증가율 높아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국내 10대그룹의 미국 현지 법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미중 무역 여파로 최근 2년 사이 국내 10대 그룹의 중국 현지법인이 감소하는 사이 미국 현지법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미국의 고관세 정책, 미‧중 무역전쟁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23일 재벌닷컴 조사 결과 자산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해외 현지법인은 올해 3월 말 2580개로 2017년 3월(2477개) 대비 4.2%(103개) 늘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 현지법인이 480개로 전체 해외법인의 18.3%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7년 507개 대비 5.3%(27개) 감소했다. 중국 현지법인은 2013년 437개, 2015년 482개 등으로 증가하다가 2017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지 사업이 어려움을 겪었을 뿐더러 최근 상승하고 있는 인건비 영향 탓이 컸다.

롯데그룹은 중국 현지법인이 2017년 3월 82개에서 올해 3월 37개로 42.7%(35개) 줄었다. 2016년 사드 부지 제공 이후 중국 현지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철수를 진행했다.

반면 미국 현지법인은 2017년 350개에서 올해 395개로 2년 만에 12.9%(45개)나 증가했다. 전체 현지법인의 15.3% 수준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이 2017년 38개에서 올해 64개로 68.4%(25개) 늘어나면서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한화그룹도 78개에서 102개로 30.8%(24개) 증가했다.

중국,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최근 국내 기업들의 생산 공장을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과 터키 현지법인이 급증했다. 베트남 현지법인은 2017년 81개에서 올해 97개로 늘었고, 터키 현지법인은 45개에서 97개로 증가했다.

최근 2년 사이 해외법인 수는 삼성(-5.4%), 롯데(-5.8%), 포스코(-6.6%), GS(-1.9%), 농협(-64.3%)은 줄고 현대자동차(4.3%), SK(17.4%), LG(9.5%), 한화(44.6%), 현대중공업(2.6%)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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