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3대 경제정책 방향 지속 의지

김상조 신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이호승 신임 경제수석.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신임 정책실장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경제수석에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임명했다.

청와대 경제라인의 핵심인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동시에 교체함으로써 대내외적인 경제상황 악화에 대한 문책성 경질인사를 단행하고, 집권 3년차 가시적인 경제성과를 내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로 읽힌다.

이번 인사로 2018년 11월9일 임명됐던 김수현 정책실장이 7개월여, 같은 해 6월26일 인선됐던 윤종원 경제수석은 1년여 만에 각각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임 정책실장으로 인선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17일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발탁된 후 2년간 위원장으로 역할해왔다.

서울 대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동대학 석·박사를 받고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신임 김 정책실장은 현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뛰어난 전문성과 균형감 있는 정무 감각을 바탕으로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경제분야 핵심 국정기조인 공정경제 구현에 크게 이바지해왔다"며 "학계·시민단체·정부 등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경제 분야뿐 아니라 사회·복지·교육 등 다방면의 정책에도 정통한 전문가로서 기업과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시대적 소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J노믹스'라 불리는 현 정부 경제정책의 설계자였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기존 3대 경제정책 방향(일자리와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보다는 공정경제를 중심으로 3년차 경제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경제 기득권에 대한 강력한 개혁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수석에 임명된 이 1차관은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지내다 2018년 12월 기재부 차관으로 인선됐다.

광주 동신고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중앙대 경제학 석사, 미국 조지아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고 대변인은 "신임 이호승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은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과 기재부 제1차관 등 경제 분야 주요 직위를 거친 정통관료 출신"이라며 "경제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3대 핵심 경제정책의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임 공정거래위원장으로는 김은미 전 심판관리관, 최정표 건국대 교수, 김남근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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