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배율 2010년 이후 8년만에 최고

여의도 증권가 일대.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석 기자] 우리나라 기업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숙박음식·조선 관련 기업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1미만 기업 비중은 2018년 32.1%로 전년보다 2.4%p 상승했다. 이는 2010년(26.9%) 이후 8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34.0%)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57.7%), 조선(54.9%)은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충당했다. 그 뒤로는 부동산(42.7%), 해운(39.8%), 자동차(37.8%), 전기전자(37.7%), 운수(33.9%)가 뒤따랐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을 전년과 비교하면 자동차(4.2%p), 부동산(4.0%p)이 크게 늘었고, 해운(-2.4%p)은 오히려 줄었다.

2018년 기준으로 2년 연속 1미만 기업 비중은 20.4%에 달했고, 3년 연속 1미만 기업 비중은 14.1%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p, 0.4%p 높아졌다.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2018년중 5.9배로 전년(6.3배)에 비해 낮아졌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할 경우 3.9배로 2015년(3.5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5배였는데, 전기전자 업종을 빼면 4.6배로 떨어진다. 중소기업은 2.5배에 그쳤다.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7%에 불과했다. 조선, 가계장비, 철강 등 주요 제조업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년(7.4%)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매출액 증가세 둔화가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2018년중 7.0%로 전년(7.4%)에 비해 낮아졌고, 특히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할 경우 5.2%로 2015년 수준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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