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2년간 매출은 1000억달러로 줄어들 것"

서울 중구 서소문동 화웨이코리아.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올해와 내년 2년간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17일 밝혔다.

AF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중국 선전 소재 화웨이 본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향후 2년간 생산량을 300억달러 규모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런 회장은 또 올해와 내년 화웨이의 매출은 약 100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제재 압박에 따른 영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 감축과 관련한 영향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진 않았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1041억6000만달러로 전년(2017년)보다 19.5% 증가했었다.

다만 런 회장은 회사의 재정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구개발(R&D) 지출은 줄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라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에 화웨이는 구글, ARM, 인텔, 퀄컴, 자이링스 등 주요 협력 업체들과의 거래도 중단됐으며 영국, 일본, 대만 등 주요 이통사들도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를 유보하고 있다.

이에 구글은 오는 8월19일부터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부가 서비스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에서는 지메일, 구글 플레이 등 앱을 사용할 수 없다. 또 스마트폰 두뇌 칩셋들도 일부 공급받지 못하게 됐다.

블룸버그에서는 화웨이의 해외 스마트폰 출하량이 미국의 거래중단 제재 조치 여파로 40~6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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