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직접투자 141억달러…美보호무역에 제조업 투자 140% 증가

미국의 보호무역 여파 등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들의 해외투자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해 1분기 기업의 해외직접투자액이 사상 최대인 14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높은 인건비와 미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제조업 분야에서 직접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게 주요 원인이었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2019년 1/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해외직접투자액은 141억1000만달러(한화 약 16조6921억원)로 전년 동기(97억4000만달러) 대비 44.9%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가 부진했던 영향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증가폭이 커졌다. 지난해 4분기 투자액(131억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6.7% 증가한 수치다.

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전분기 통틀어 해외직접투자액이 14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등에서 해외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의 해외직접투자액은 올해 1분기 5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8억1000만달러) 대비 140.2% 증가했다. 제조업 투자 규모도 역대 최대치다.

제조업에서 해외직접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제조업 투자는 5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배 늘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33억8000만달러. 전체 증가폭(43억9000만달러) 가운데 4분의 3이 넘는다. 2018년 제조업 투자 분기 평균(17억달러)과 비교해도 41.5% 늘어났다.

특히 제조업들은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공장 건설들이 주 목적을 이뤘다.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의 해외펀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금융보험업의 해외직접투자액(47억6000만달러)도 전년 동기 대비 48.2% 늘어났다.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의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각각 16억1000만달러, 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4%, 64.3% 증가했다.

국가별 투자 규모를 보면 미국에서의 투자가 36억5000만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4분의 1(25.9%)을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투자액이 95.2% 증가했다.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확대 영향으로 현지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한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다음으로는 중국(16억9000만달러) 투자 비중이 12.0%로 높았다. 디스플레이 관련 국내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중국 투자액도 전년 동기 대비 156.1% 증가했다.

4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 싱가포르 투자액은 10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315.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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