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외곽에 건립해 기술·벤처기업 200여곳 유치 계획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면담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가 베트남 스타트업 육성에 3000만달러(약 356억원)를 지원했다.

9일 베트남 언론과 SK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베트남 정부에 국가혁신센터 설립 지원을 위해 3000만달러를 집행했다.

이는 최 회장은 앞서 베트남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 지원을 약속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최 회장과 주요 경영진은 5일부터 2박 3일간 베트남을 방문해 총리와 면담하고 현지 재계 1·2위 그룹의 총수인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응우옌 당 꽝 마산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도 5일 최 회장과 만나 국가혁신센터 지원에 환영 의사를 표했다.

베트남 국가혁신센터는 하노이 외곽 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서 내년이면 운영이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정부는 대형 기술기업 40개와 스타트업·중소기업 150개, 벤처투자펀드 15개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혁신센터는 우선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콘텐츠 산업, 네트워크 보안, 스마트시티, 환경기술 등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센터 설립에는 1조9000억동(약 963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베트남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아세안(ASEAN) 국가 중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그룹은 SK동남아투자법인을 통해 빈그룹과 마산그룹의 지분을 인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엔 베트남의 시가총액 1위인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에, 지난해에는 베트남 시총 2위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