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악화…생산기지 베트남으로 이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중국의 마지막 남은 스마트폰 공장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탈(脫) 중국 행보를 가속화한다.

7일 삼성전자와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광둥성 후이저우에 위치한 스마트폰 공장에서 감원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후이저우 공장을 세워 2006년부터 스마트폰을 생산 중이다. 2017년 기준으로 후이저우 공장은 6257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물량의 17%에 해당한다.

이번 감원은 삼성전자가 2018년 12월 중국 천진시에 위치한 스마트폰 공장을 폐쇄하고, 광둥성 공장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한지 6개월 만에 나온 조치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 기업인 삼성전자는 2013년 만 하더라도 중국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과 사드사태 등 불운이 겹치며 점유율이 곤두박질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갤럭시S10과 저가형 스마트폰 모델 판매 호조로 올해 1분기 0%대 점유율에서 1%대 점유율을 회복했지만, 이미 현지 업체에 밀려 상위권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며 전체 물량의 40%를 베트남에서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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