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 기업 106곳 내부거래 비중 50% 넘어…SK그룹 내부거래 비율 가장 높아

지난해 상호출자제한 대상 대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 중 매출 1000억원이 넘는 106곳의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자산 10조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 중 지난해 매출 1000억이 넘는 100곳 이상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계열사 내부거래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정보 서비스기관 인포맥스가 상호출자제한 대상(자산 10조원 이상) 34개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이들 집단의 계열사 106곳은 내부거래 비중이 5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지정된 상호출자제한 대상 대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는 총 1421곳이며, 이 중에서 작년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긴 회사는 521곳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SDS와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17곳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부거래로 채웠다.

삼성SDS의 경우 작년 매출이 5조837억원이었는데 내부거래는 3조7533억원으로 비중이 73.8%에 달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77.2%에 비해서는 3.4%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그룹 내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넘긴 계열사는 삼성전자로지텍(90.7%), 스테코(96.6%), 미라콤아이앤씨(91.1%), 삼성경제연구소(99.1%), 에스티엠(95.5%),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100%), 삼성화재서비스손해사정(100%) 등 7곳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13곳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부거래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매출 20조5171억원 중 11조1104억원(54.2%)이 내부거래 금액이었다. 최근 오너 일가가 지분 처분에 나선 이노션도 내부거래 비중이 50.5%였다.

SK그룹에서도 계열사 17곳이 내부거래로 몸집을 키웠다. SK에너지는 작년 매출 34조8076억원 중 20조217억원(57.5%)을 내부거래로 달성했다.

LG그룹에선 계열사 10곳이 이에 해당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28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총 내부거래액은 166조원으로 2017년 대비 5.4% 증가했고, 2018년 전체 내부거래 비율은 12.86%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28개 기업집단 중 11개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율은 증가했는데, 카카오가 2017년 3.96%에서 작년 13.31%로 9.34%포인트 늘어났다. 이어 효성(3.39%p), 현대중공업(2.45%p), 부영(1.96%p), OCI(1.54%p), 롯데(1.07%p)가 내부거래 비율이 2017년보다 1%포인트 이상 늘었다.

SK의 경우 내부거래 비율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25.18%로 28개 기업집단 중 내부거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인 상장회사와 20% 이상인 비상장회사에 대해선 사익편취 규제 대상으로 분류하고서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의 12% 이상이면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거래가 이뤄지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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