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문제로 출고 시기 미뤄지기도…SUV 인기 속 세단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차가 지난 3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가 지난달 국내 판매량 1위 차종에 등극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SUV 차량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빼앗겼던 '국민차' 타이틀을 다시 되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일 현대차가 발표한 4월 판매량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는 본격 출고가 시작된 지난달 1만3376대를 팔았다. 쏘나타 월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선 건 2015년 12월(1만2678대)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2위 그랜저(8327대), 3위 싼타페(6882대)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쏘나타가 속한 중형차 시장은 그동안 SUV 열풍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다. 지난 2014년 국내에서 20만6753대가 팔렸던 중형 승용차는 작년 16만5905대로, 19.76%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형 SUV는 12만5190대에서 66.62% 증가한 20만8587대다.

신형 쏘나타의 사전계약 '대박'은 완전히 새로워진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과 합리적인 가격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가벼우면서도 강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새로 개발한 3세대 플랫폼(차체)을 처음 적용했다.

차량 가격의 경우 최하위 트림이 2346만원으로 이전 세대 차량보다 127만원 높기는 하지만,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등 첨단 주행 안전 기술과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등 고급 편의사양 기본으로 탑재했다.

특히 신형 쏘나타는 스마트폰과 연동을 대폭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성) 기기'로 진화했다. 신형 쏘나타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최대 4명에게 스마트폰으로 차량 출입과 시동을 걸 수 있는 '현대 디지털 키'를 제공한다. 주행영상기록장치인 '빌트인 캠'에도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넣었다.

실제로 지난 3월 사전 예약 5일 만에 1만대가 넘게 계약되면서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이후 품질 논란으로 출고 시기가 미뤄지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면서 이러한 우려도 사라졌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국내시장에서 연간 7만대를 판매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가 최근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해외에서도 효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신형 쏘나타를 미국과 중국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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