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위 삼성그룹은 100억원 조금 넘어…SK그룹도 2000억대 넘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국내 대기업 집단의 상표권 총액이 가장 비싼곳은 LG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G가 다른 계열사로부터 취득한 상표권 사용료 총액은 2684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표권' 사용료는 국내 대기업 집단에 속한 계열회사들이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서로 지불하는 일종의 로열티(Royalty)에 해당된다.

LG그룹은 16년 전인 2003년에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총수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회사 ㈜LG가 다른 회사 지분을 골고루 보유하는 지배구조 체제다. 지주회사의 한계 때문에 ㈜LG는 부동산 임대, 상표권 사용료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17개 회사가 지주사에 상표권 사용료를 내는 것이다. 사용료 산정 기준은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2%다. 지난해 LG그룹의 상표권 거래 규모가 전년보다 2.9% 감소한 것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서 일부 계열사의 실적 하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LG그룹의 상표권 사용료 규모는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다른 어느 기업들보다 많으며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최고 수준이다.

LG그룹에 이어 SK그룹이 경우 지주사인 ㈜SK가 지난해 주요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로 2332억원을 벌어들여 뒤를 이었다. 그 외에는 ▲한화 1530억원 ▲롯데 1033억원 ▲CJ 979억원 ▲GS 919억원 ▲두산 353억원 ▲효성 274억원 코오롱 263억원 ▲LS 248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재계 1위 삼성그룹의 경우 주요 계열사가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지불한 상표권 총액이 약 10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의 브랜드 사용료는 LG그룹과 25배 이상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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