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작은 사치 ‘스몰 럭셔리’ 열풍…업계, 고급화 전략 강화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뷰티 브랜드 헤라의 트렌디한 향조의 모던 그린 플로럴 향수 ‘더 시그니처 오 드 퍼퓸’.(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직장인 전보리 씨(31세, 여)는 백화점에 가면 명품 주얼리 대신 ‘뷰티 쇼핑’을 한다. 골드 컬러에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쿠션 팩트는 전 씨의 ‘최애템’이다. 전 씨는 “예전엔 제품의 기능이나 효능을 신경 썼다면 요즘은 화려한 디자인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며 “값비싼 보석은 못 사더라도 매일 사용하는 것들은 고급스러운 제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스몰 럭셔리’가 소비 스타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보석처럼 화려한 디자인을 입힌 뷰티 용품이 여성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주얼리 화장품’으로 유명한 LG생활건강 오휘의 ‘더 퍼스트 제너츄어’ 시리즈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했으며 세련된 골드 패키지의 ‘컨페션 립스틱’을 내세운 신세계인터내셔날 아워글래스는 1월부터 3월까지 면세점 매출이 6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도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접근하기 쉬운 작은 제품에서 사치를 부리는 ‘소확행’ 열풍이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뷰티용품 수요를 높이는 것으로 전망하며 소장가치가 뛰어난 럭셔리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오휘는 주얼리 스페셜리스트 윤성원 교수와 협업해 황실의 주얼리 작품을 본 딴 ‘임페리얼 주얼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첫 시리즈로 내놓은 ‘오휘 더 퍼스트 제너츄어 아이크림 스페셜 에디션’은 ‘파베르제의 에그’ 중 가장 화려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대관식 에그’를 재해석한 제품이다.

기요쉐와 에나멜 수공예 기법을 사용해 예술적 가치를 높였으며 다이아몬드와 백수정으로 꾸며진 마차 장식에서 영감을 얻어 제품의 황금빛 용기를 한층 고급스럽게 디자인했다.

메가텐 ‘도로시(DOROTHY) 음파진동칫솔’.(사진=메가텐 제공)

하이엔드 오랄헬스 솔루션 브랜드 메가텐은 스와로브스키 스톤을 더한 프리미엄 음파진동칫솔 ‘도로시(DOROTHY)’를 내세워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기존 전동칫솔과 차별화를 둔 이 제품은 출시 직후 주요 면세점에서 판매되며 눈길을 끌었다.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이달부터는 현대백화점 ‘뷰티인보우(BEAUTY IN BOW)’, 신세계 ‘시코르(CHICOR)’ 등 뷰티 편집숍에 입점하며 유통망을 늘려 나가고 있다.

가운데 버튼에 고급 등급의 스와로브스키 스톤을 장식하고 20~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파스텔 톤의 색상을 전면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분당 1만8000회의 부드럽고 균일한 음파진동이 360도로 미세 물방울을 분사해 치약 없이 물만으로도 입 속을 꼼꼼히 씻어주며 입 밖으로 튀지 않아 밖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헤라는 다이아몬드를 모티브로 한 ‘더 시그니처 오 드 퍼퓸’을 선보였다. 금색 로고와 뚜껑, 다이아몬드를 깎아놓은 듯한 스터드 장식으로 여성이 가장 빛나는 순간을 표현했다.

구딸 파리의 전속 조향사 ‘까밀 구딸’이 아시아 여성들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조향한 제품으로, 향긋한 플로럴향에 과일향을 더해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향을 연출한다.

뷰티 브랜드 DPC는 인기 제품인 핑크 쿠션 시리즈의 용기에 화려한 크리스털을 담은 신제품 ‘핑크 아우라 블링 쿠션’을 내놨다. 쿠션의 화사한 광채와 반짝이는 피부 결을 패키지를 통해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핑크 베이스와 베이지 쿠션, 컨실 회오리가 섞여 있어 각각 톤업, 광채, 커버 기능을 한다. 꿀 성분과 수분 에센스를 함유해 촉촉한 피부를 연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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