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16년째 전국 땅값 1위

16년째 전국 땅값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 명동 부지.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석 기자] 올해 전국 공시지가가 200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250개의 시·군·구별 개별공시지가 변동률(1월1일 기준)을 산정한 결과 지난해 6.28%에 비해 1.75%포인트(p) 높은 8.03%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개별공시지가 평균 상승폭은 2008년(10.05%) 이후 가장 크다. 개별 공시지가는 2009년 0.81%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상승폭은 2013년 둔화한 이후 6년째 오름세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8.77% ▲광역시(인천 제외) 8.53% ▲시·군(수도권, 광역시 제외) 5.93% 순으로 개별공시지가가 올랐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의 높은 상승률은 올해 고가토지(㎡당 시세 2000만원 이상)를 중심으로 시세반영률(현실화율)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가격이 급등했거나 상대적으로 시세와 격차가 컸던 고가토지(㎡당 시세 2000만원 이상)를 중심으로 현실화율을 개선하면서 고가토지가 집중된 서울, 부산 등의 공시지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고가토지가 가장 많은 서울(12.35%)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주(10.98%), 제주(10.7%), 부산(9.75%), 대구(8.82%), 세종(8.42%) 등의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광주는 에너지밸리산업단지 조성, 제주는 국제영어도시·제2공항개발, 부산은 주택 정비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충남(3.68%), 인천(4.63%), 대전(4.99%), 충북(5.24%), 전북(5.34%) 등 11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충남은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 토지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시·군·구 중 전국 평균보다 땅값이 높게 상승한 지역은 72곳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에 비해 낮게 상승한 지역은 177곳이다.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곳은 1곳으로 집계됐다.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중구(20.49%)로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어 강남구(18.74%), 영등포구(18.20%), 서초구(16.49%), 성동구(15.36%) 등 상위 5곳 모두 서울에서 차지했다.

선박산업 침체의 영향을 받은 울산 동구(-1.11%)는 공시지가가 하락했다. 이어 전북 군산시(0.15%), 경남 창원시 성산구(0.57%), 경남 거제시(1.68%), 충남 당진시(1.72%) 순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모두 선박, 자동차 등 지역의 주요거점 산업의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

한편 서울 중구 명동8길에 있는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는 16년째 전국 땅값 1위 자리를 지켰다. 이곳은 2004년부터 전국 최고지가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는 1㎡당 1억8300만원(3.3㎡당 6억4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1㎡당 9130만원, 3.3㎡당 3억129만원)보다 100%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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