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음료-빵 까지…원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이유 들어

▲ 연초부터 가스요금을 비롯한 주요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른 가운데 지난 연말 식음료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하면서 식품 물가가 잇따라 오를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새해부터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연초부터 가스요금을 비롯한 주요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른 가운데 지난 연말 오리온·롯데제과·해태제과·코카콜라 등 식음료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하면서 식품 물가가 잇따라 오르기 때문이다.

올라가는 가격에 소비자 반발은 커지지만 업체들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의 이유로 부득이한 결정이라고 해명한다.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코카콜라가 지난달 24일 콜라를 포함해 스프라이트나 파워에이드 등 주요 제품군 대부분의 가격을 내년부터 평균 6.5% 올렸다.

코카콜라의 경우 지난 2010년 이후로 매년 한두번 정도의 가격인상이 있어 지나치게 빈번하다는 비판 여론도 나오고 있다.

이어 26일에는 오리온이 ‘초코파이’를 비롯해 6개 제품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초코파이는 4000원에서 4800원(20%), 후레쉬베리는 3000원에서 3200원(6.7%), 참붕어빵은 2500원에서 2700원(8%), 고소미는 1200원에서 1500원(25%)으로 오른다.

특히 초코파이 가격은 지난해 9월 3200원에서 4000원으로 25% 인상했는데 1여년 사이 다시 올라 5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롯데제과 역시 27일 인기 제품인 빼빼로의 중량을 최고 25% 늘리면서 가격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렸다. 해태제과도 에이스를 비롯해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8.7% 인상하기로 했다.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등 우유업계도 우유과 유제품의 가격을 7~8% 이상 인상한 바 있다.

파리크라상의 파리바게뜨도 1월 15일부터 640여개 품목 3분의 1에 해당하는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주요 인상품목은 밀크플러스 우유식빵이 2600원에서 2800원(7.7%), 카스테라가 1200원에서 1300원(8.3%), 블루베리쉬폰 케이크가 2만1000원에서 2만2000원(4.8%) 등이다.

이번 인상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으로 파리크라상 측은 “원재료비, 인건비 등 원가 상승 요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이라며 “향후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보다 나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칠성음료와 CJ푸드빌(뚜레쥬르), 삼립식품, 농심 등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특히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일부 제품의 중량을 늘린 신제품을 납품하고 있어 가격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이미 2012년 1월부터 들어간 제품이다. 제품을 전면 교체한 것이 아닌 기존 제품과 신제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며 “g당 가격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이미 전부터 판매하던 제품인데 확대 해석이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심은 제품 가격에 대한 인상 계획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일제히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등의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원가 절감 노력에도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으며 인상 품목과 폭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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