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연기 후 한 달 만…출시일도 미정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가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갤럭시 폴드의 사전예약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내부 결함을 파악해 출시일을 재공지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 만의 일이다.

미국 CNN 방송 등 정보기술(IT) 매체가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베스트바이는 23일 고객들에게 공지 이메일을 보내 "삼성이 (출시가 연기된) 갤럭시폴드의 새로운 출시일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고객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고 그들을 최선의 방법으로 보살펴야 하기기 때문에 삼성 갤럭시폴드 구매 예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스트바이는 사과의 의미로 사전예약자들에게 100달러 적립코드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고객들에게 갤럭시폴드를 최대한 빨리 전달하기 위해 삼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폴드 출시일이 기약없이 밀리면서 사전예약이 대거 취소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연방규정에 따라 이달 초 사전예약한 고객들에게 메일을 보내 "31일까지 갤럭시폴드를 출시하지 못할 경우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히지 않은 고객들에 한해 자동적으로 예약을 취소한다"는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

갤럭시폴드를 단독판매할 예정이었던 미국 이동통신사 에이티앤티(AT&T)도 6월 13일을 출시일로 잡았다가 이를 삭제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폴드의 출시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데에 대해 추가 결함이 발견됐거나 결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갤럭시폴드의 결함은 접히는 부분 화면이 부풀거나 화면이 깜빡거리는 현상, 화면보호막을 떼어내면 고장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 등이다. 이 중 화면이 부풀거나 깜빡거리는 현상은 힌지(접히는 경첩) 부분의 내구성과 연관된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힌

삼성전자는 힌지 부분을 보호하고, 내구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갤럭시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이어 이달 3일 유럽, 이달 중순께 한국에서 출시할 계획이었다. 미국에서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12일 사전예약을 받았다. 하루 만에 약 1만 명이 사전예약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에 제공한 리뷰용 갤럭시폴드 가운데 일부 제품에서 화면 일부 부분이 튀어나오거나 깜빡거리는 등 결함이 발생하자 결국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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