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은행채 금리 하락 영향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거듭하다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거듭하다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은행채 금리가 2년7개월 만에 최저치 하락하면서, 대출금리도 즉각 영향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질 수도 있어 대출을 받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다. 이에 이자이익 감소에 따른 시중은행의 실적 하락 우려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이번주 혼합형 주담대 금리(5년 고정금리·나머지 변동금리)는 2.65~4.15%로 책정됐다.

우대금리 요건을 다 맞출 경우 고정금리 최저 2.65%에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주와 비교해 0.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은행 측은 보고 있다.

고정금리뿐만 아니다. 국민은행의 이번달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3.07~4.57%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연합회가 매달 공시하는 코픽스금리(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떨어지면서다. 코픽스금리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다.

대출금리가 내리는 것은 국내외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담대 고정금리와 주로 연동돼 있는 만기 5년짜리 은행채 금리 하락 폭이 크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874%로 2016년 11월10일(1.795%)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저치 하락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016년 한때 1.3%대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은행채 금리가 아직 바닥으로 여겨지지는 않는 이유다. 만에 하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1.75%인 기준금리를 더 인하한다면(2016년 당시 1.25%), 대출금리도 곧바로 떨어질 수 있는 구조다.

다른 시중은행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날 신한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04~4.05%로 전주보다 더 내렸다. 변동금리(3.30~4.55%)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2.89~3.29%)도 2.8%대로 추가로 떨어졌고, KEB하나은행 역시 3.01~4.11%로 내렸다. NH농협은행(2.69~4.09%)의 경우 지난주 2.7%대에서 이번주 2.6%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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