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만 363대 판매…올해 누적 판매 1000대 돌파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자돛차의 수소차 넥쏘가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대책을 타고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4개월 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면서 판매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는 올 들어 17일까지 1075대 판매됐다. 지난해 4월 출시된 후 넥쏘는 작년 말까지 949대가 팔렸는데, 판매 속도가 훨씬 빨라진 것이다. 지난해 단종된 1세대 수소차인 투싼ix는 2013년 출시 후 6년 동안 총 916대가 팔렸다. 수소차 전용 모델로 개발된 넥쏘는 1회 완충 시 주행거리가 609㎞로 전 세계 수소차 중 가장 길고, 주행성능·정숙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이미 올해 넥쏘 판매 목표인 6000대 넘는 물량을 사전 계약했다. 지금은 계약 물량을 출고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현대차가 지난해 발표한 '수소차 비전 2030'에 따르면 수소차 생산능력이 내년에는 1만1000대에 달해 판매 및 출고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넥쏘 판매량 1075대 중 767대는 국내에서, 308대는 유럽·북미 등 해외에서 팔렸다. 특히 내수 판매는 지난달에만 363대로 역대 최다 월간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넥쏘의 글로벌 판매량 목표를 5000대로 잡았다.

넥쏘가 승승자고 하고 있는데는 친환경차 트렌드와 정부의 보조금 정책·인프라 확대 등의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정부는 올해 수소승용차 보급 물량을 종전 4000대에서 35% 늘린 5467대로 상향 조정하고, 현재 전국 15곳에 불과한 수소차 충전소를 연내에 30여 곳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아직 넘어야할 문제가 곳곳에 남아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정부의 보조금이다. 현재 구매보조금이 없는 넥쏘의 가격은 7000만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넥쏘를 일반차량 가격 수준인 3500만원 선에 구매하려면 연간 10만대 이상의 생산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분석한다.

이에 생산능력이 갖춰질 때까지 수소차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원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올해 정부의 수소차 보조금 지원 대수는 4000대로 지원 규모는 900억원이다. 정부의 현재 수소차 지원 수준으로는 현대차가 올해 사전 계약한 물량을 모두 감당하기에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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