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판결 앞두고 대외 행보 신중…다른 오너일갈도 불참

이재용 부회장이 2016년 호암상 시상식에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모습.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도 삼성그룹의 가장 큰 행사 중에 하나인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참석한 2016년 이후 3년째 불참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31일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제29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마지막으로 호암상에 참석한 것은 2016년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시상식에 참석한 후 용인 삼성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념 만찬에서 로봇전문가인 호암상 공학상 수상자 오준호 KAIST 교수에게 AI(인공지능)와 로봇 등에 대한 질문 세례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불참으로 올해 시상식은 신임 이사장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주관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다른 오너 일가도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을 기려 제정된 호암상 시상식에는 오너 일가가 참석해 직접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 길어지고, 이 부회장도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받으면서 총수 일가 없는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대법원 상고심 선고를 남겨둔 이 부회장은 최근 대외행보에 각별히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하 대법원 판결이 이르면 6월 선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외활동을 자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정당국의 삼성그룹 수사는 더욱 날을 세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6일 삼성전자의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 부회장의 최측근인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의 사무실도 포함됐다. 삼성바이오에 대한 수사가 그룹 핵심까지 향하자 삼성그룹의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한편,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마빈 천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공학상 앤드루 강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 ▲의학상 오우택 KIST 뇌과학연구소장 ▲예술상 이 불 현대미술작가 ▲사회봉사상 (사)러브아시아 등 5명이다. 수상자에게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을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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