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스포츠 마케팅’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

2019 LPGA 메디힐 챔피온십 현장.(사진=메디힐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놀이인 스포츠는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매개체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거나 해외에서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기업들은 스포츠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현지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거나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주요 대회에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브랜드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국내 뷰티 기업 중 최초로 LPGA 투어 사무국과 타이틀 스폰서 후원 계약을 맺었다. 미국 뉴욕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LPGA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2018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열린 ‘제2회 LPGA MEDIHEAL Championship’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됐다.

이번 경기는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며 흥행에 성공했고, 메디힐은 대회 기간 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엘앤피코스메틱은 유소연, 최혜용, 이다연 등 6명으로 구성된 ‘메디힐골프단’을 통해 선수들을 지원하며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전파해 나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6년부터 영국의 토트넘 홋스퍼와 공식 글로벌 파트너사 계약을 체결해 스포츠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토트넘 홋스퍼 신구장 개장 후 펼쳐진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 선수의 맹활약이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 작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손흥민 선수가 하프라인 인근부터 드리블을 시도해 시즌 리그 1호 골을 넣는 과정에서 금호타이어의 광고가 다수의 미디어에 노출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는 향후 축구교실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 토트넘 선수들을 초청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다.

농심은 중국에서 인기 있는 바둑을 이용한 스포츠 마케팅 효과로 중국 시장 진출 이래 최대 실적을 지난해 말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 1999년부터 현지에서 한국기원과 함께 ‘신라면 배 세계바둑최강전’을 개최하며 바둑에 관심이 높은 중국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20회를 맞은 ‘신라면 배 세계바둑최강전’은 농심의 ‘辛(신)의 한 수’로 평가받기도 했으며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지역에 다양한 계열사가 진출해 있는 두산은 미국 메이저리그(Major League Baceball)를 3년째 공식 후원하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야구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두산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두산의 북미 지역 계열사들은 2017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에 후원을 시작으로 미국 프로야구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프로야구 팀인 ‘뉴욕 양키스’와 구단 후원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0년까지 다양한 브랜딩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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