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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G화학 제 발등 찍은 전기차 배터리 소송
  • 한우영 산업경제부문 기자
  • 입력 2019.05.17 18:28
  • 수정 2019.05.17 18:28
  • 댓글 0
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두고 최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에 소송을 걸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로 사용되는 2차 전지 관련 영업비밀 침해로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2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전 분야에 걸쳐 76명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개발기술 및 생산방식이 다르고, 자사의 핵심 기술 자체가 다르다며 인력 빼가기는 없었다고 해명에 나서고 있다.

사실 이번 소송의 뒷면을 들여다보면 자본주의 논리가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쟁 기업에 비해 직원 처우가 부족한 것을 핵심 인력으로 빼가기 라는 식으로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연봉은 4000만 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화학 1인 평균 급여액은 8800만원(전지 부문 7150만원)이고, SK이노베이션은 1억 2800만 원이다. 성과급 차이도 크다. LG화학 전지부문 지난해 기본급의 100% 수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많을 경우 500% 수준으로 지급되나 이것도 딱 1팀 정도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올 초 기본급의 850%, 지난해에는 1000%를 지급했다.

내부에서는 직원 처우 개선 대신 핵심인력 빼가기 라는 소송을 진행하며 내부 인력 단속에 나섰다는 반응도 흘러나오고 있다.

LG화학이 업계 1위라고는 하나 연봉이나 복지 등에서 경쟁업체들에 비해 업무 강도는 높으면서 처우가 낮으니 이직을 생각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LG화학의 이직률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2015년 2.7%였던 이직률은 2016년 3.1%, 2017년 4.4%로 상승했다. 자발적 퇴직자 숫자도 2015년 190명에서 2016년 300명, 2017년 453명으로 늘었다.

이번 소송으로 LG화학은 전지 부문의 연봉 및 처우가 오히려 업계 전체에 모두 드러나게 됐다. 핵심 인력 유출이라는 주장과 직원의 자발적인 이직을 구분 못하는 어리석은 판단이 아니었길 바라며, 남의 탓을 할 것이 아니라 내부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야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우영 산업경제부문 기자  hwy85@mirae-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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