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논란 현대글로비스 현장 조사…경영승계 작업 변수 될듯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글로비스 본사. (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대기업 오너일가의 사익 편취 및 부당거래를 집중 점검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번엔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의 부당 내부거래 여부를 살피기 위해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공정위가 총수 일가 지분이 많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시스템통합(SI)업체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나선 가운데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시달렸던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관계부처와 물류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최근 조사관 10여 명을 서울 테헤란로 현대글로비스 본사에 파견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가 들여다보는 건 현대·기아자동차가 자동차 운반물량 등 그룹 내부 일감을 현대글로비스에 부당하게 몰아줬는지다. 정의선 수석총괄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 29.9%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가 더 많은 수익을 내도록 계열사들이 운송비를 후하게 쳐줬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의 사돈기업인 삼표그룹에 부당 이득을 줬다는 의혹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경영 승계에 핵심으로 꼽히는 계열사인 만큼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경영승계 작업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공정위는 최근 다른 계열사에 비해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고 내부거래 비중도 큰 물류·급식·시스템통합(SI) 분야를 타깃으로 삼고 집중 검증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SDS 등 대기업 SI 계열사들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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