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신규특허 5개 더 허용…‘출혈경쟁’ 넘어선 ‘무한경젱’ 예고

정부가 서울 3곳을 포함해 전국에 대기업 면세점 5곳을 연내 추가로 허용하기로 면세업계가 당혹스러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이미지=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내 면세점업계의 경쟁이 점점 끝도 없는 전쟁터로 변할 전망이다.

최근 경기 침체에 임대료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서울 3곳을 포함해 전국에 대기업 면세점 5곳을 연내 추가로 허용하기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달 한화가 면세점 사업을 접기로 하는 등 면세점 시장의 업황이 좋지 못한 상황으로 정부에서 신규로 특허를 1곳 혹은 전혀 내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롯데·신라 등 업계 선두기업은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후발주자인 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신규 면세점 특허 입찰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1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획재정부는 ‘보세판매장(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열고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5개 더 추가하기로 했다. 대기업은 면세점을 최대 서울에 3개, 인천 1개, 광주 1개를 추가로 열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특허는 충남에 1개를 추가하고 서울에서는 총 특허 수 제한없이 개별기업의 신청을 받은 뒤 심사 후 특허를 부여하기로 했다.

특허가 늘어난 만큼 면세점이 새로 생긴다면 전국 시내면세점은 현재 26곳에서 32곳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특히 현재 서울에 위치한 대기업 시내면세점은 총 10곳인데 앞으로 최대 1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 시내에 대기업 면세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업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면세업체들은 따이공(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송객수수료와 각종 프로모션 등으로 ‘출혈경쟁’이 한창이다.

신규 면세점 입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바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에 면세점 한 곳만을 운영 중인데 이번 신규 특허로 면세시장의 중심인 서울 강북에 매장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또한 지난 2015년 관세청 특허심사에서 탈락해 면세사업을 포기했던 SK네트웍스도 신규 특허 입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특허를 따내기 힘들었던 지난 2015년과 달리 현재는 면세점 특허가 많이 늘었고 이제는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면서 업체들이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고심이 먼저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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