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소비 속 명품 매출은 성장…지방백화점까지 명품 유치 나서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샤넬' 브랜드.(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백화점들이 매장 개편을 앞두고 ‘명품’ 잡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침체된 소비성향 속에서도 명품에 대한 인기는 식지 않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명품관 유치는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8일 LVMH 그룹 ‘펜디’의 세계 첫 신제품을 서울 소공동 에비뉴엘 본점에서 공개한 이후 명품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 서울 소공동 본점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 매장의 입점을 확정 지었으며 ‘샤넬’ 팝업 스토어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명품 접근성이 떨어졌던 지방에도 적극적으로 명품 매장을 내고 있다. 부산 본점의 경우 지방 첫 선보인 ‘루이비통 남성 전문관’에 이어 캐시미어 브랜드로 유명한 ‘로로피아나’와 ‘지방시’·‘벨루티’·‘로에베’·‘리모와’ 등의 명품 브랜드를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의 ‘더 스테이지’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더 스테이지는 ‘루이비통’과 ‘샤넬’ ‘디올’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여는 공간이다.

명품 팝업 스토어가 매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유치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앞서 문을 연 서울 본점과 강남점의 ‘구찌 맨즈’·‘디올 옴므’ 등 남성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고객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수입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팝업 매장을 여는 등 명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압구정점에 루이비통과 구찌 등의 남성 매장을 따로 열고 하반기에는 더 많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명품 브랜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침체된 소비 속에서도 명품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이 77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다. 하지만 해외패션(명품 포함) 매출은 14.2% 성장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해외명품잡화 상품군의 4월 한달 간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6.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VIP 고객을 중심으로 명품 부문이 21%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2030을 타깃으로 명품 할인행사도 펼친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 신장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은 2030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한국인들의 명품 사랑이 유별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명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새로운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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