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신규 사업자 모집 나서…경쟁업체 도전 변수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롯데쇼핑이 알짜 매장 중 하나인 서울-영등포 역사 철수 위기에 놓이면서 이를 사수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이 두곳은 매출이 높은데다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주요 상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업체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신세계나 현대백화점 등의 도전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9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서울역·영등포역 상업 시설을 운영할 신규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서울역과 영등포역 상업 시설은 2017년을 끝으로 30년간 허가기간이 끝났다.
철도공단은 입점업체·종사자 보호를 위해 기존 사업자에게 2년간 임시사용 허가를 마무리하고 신규 사업자를 찾는다. 내달 3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고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신규 영업은 2020년 1월부터다.
현재 서울역과 영등포역사 모두 롯데쇼핑이 운영 중이다. 이중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연 매출 5000억원 수준이다. 전국 롯데백화점 매출 규모에서도 상위권에 꼽히는 주요 매장이다.
특히 ‘영등포역사’는 ‘롯데’라는 인식이 강해 기존 사업을 그대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은 강하다.
롯데는 마트 기준 매출 1·2위를 다투는 서울역사(연 매출 1800억원)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어서 ‘롯데’ 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롯데는 서울역 북부역세권개발 수주도 노리고 있다. 코레일이 추진하는 북부역세권개발은 서울역사 뒤편 5만여㎡ 유휴부지를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곳엔 국제회의장뿐 아니라 업무·숙박·상업·문화시설이 조성될 예정으로 사업비는 1조원 이상이다.
지난 3월 입찰에 롯데·한화·삼성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업계 안팎에선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롯데 컨소시엄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 롯데와 경쟁할 곳으로 신세계를 꼽고 있지만 신세계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영등포역 근처엔 이미 백화점을 운영 중이며 서울역 일대에 이마트 공덕·용산점이 있어 영업권이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코레일·철도공단 모두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이라는 점을 변수로 두 곳의 사업권을 모두 롯데에게 주기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