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유치 경쟁서 KT, LG유플러스에 밀려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텔레콤이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하락하면 1등 사업자의 체면을 구겼다. 특히 1분기 이동통신(MNO)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LG유플러스와 KT에 이어 꼴찌를 기록한 게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7일 연결 기준으로 2019년 1분 매출이 4조3349억원, 영업이익 32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8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MNO 수입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2019년 MNO 매출은 2조4100억원으로 2018년 동기(2조5700억원) 대비 6.1% 감소했다. MNO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2018년 동기 대비 8.0% 감소한 3만645원을 기록했다.

이는 KT와 LG유플러스가 무선 사업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상황이다. 같은 기간 KT MNO 매출은 2018년 1분기보다 0.5% 감소한 1조7325억원이다. MNO 순증은 16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2019년 1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2018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1조3447억원을 기록했다. MNO 순증 가입자는 27만명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순증이 결국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MNO 매출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마케팅 예산을 축소하며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을 줄이고 있다. 2019년 1분기 MNO 사업 마케팅 비용은 7014억원으로 2018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앞으로 MNO와 함께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4대 사업부를 중심으로 한 균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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