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텔룰라이드 신차 효과…주주친화 정책도 긍정적 효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국내외 업황 악화에 시달리며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증시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올렸던 현대자동차그룹이 환골탈태 했다. 현대차, 기아차등 핵심 계열사들이 신차 판매 효과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면서 4월 말까지 10대 그룹 가운데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4월 말 시총은 99조328억원으로 작년 말(84조1402억원)보다 17.7% 증가했다. 10대 그룹 중 증가율 1위다. 신세계(335,500 -1.61%)(7개 상장사·15.1%) 삼성(16개·12.9%) SK(257,500 -0.19%)(18개·11.5%) LG(74,500 -1.84%)(12개·11.3%)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과 현대로템을 제외한 9개 계열사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위아가 33.6% 불어나 증가율이 가장 컸다.

가장 큰 요인은 실적 개선이다. 금융회사인 현대차증권 등을 제외한 현대차그룹 9개 계열사의 1분기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총 2조5575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21.9% 불어났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잇달아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효과도 한몫했다. 여기에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소송 패소로 쌓아뒀던 충당금 환입 효과까지 더해져 영업이익 증가율(94.4%)이 가장 컸다.

증권업계는 현대차그룹이 2분기에도 영업이익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8640억원으로, 작년 2분기(2조6798억원)보다 6.9%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올 들어 주주가치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최근엔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26일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6월 말에 사상 첫 분기배당을 하기로 했다. 주당 배당금은 1000원으로, 1분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분기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은 17.8%다. 현대모비스는 하반기에 3000억여원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이 중 625억원을 소각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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