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우리은행이 사실상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최근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우리은행이 사실상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하나금융지주가 밀려난 상황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MBK-우리금융 컨소시엄으로 낙점하고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내주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 후보였던 하나금융은 예상밖에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애초 하나금융은 자금력이 확보된 금융지주로써, 하나카드를 통해 카드업계에 진출한 상황이라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우리금융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된 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MBK파트너스의 약점으로 꼽혔던 자금력은 우리은행이 인수자금의 20%를 대출해주면서 상당부분 보완됐다.

여기에 하나금융과 롯데그룹 간 매각 가격과 관련 상당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며, 하나금융의 인수 가능성은 점차 멀어졌다.

실제 하나금융은 본입찰이 진행된 지난 19일 롯데카드 인수에 1조원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는 롯데그룹이 내심 롯데카드 매각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1조5000억원과 500억원가량 격차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을 통해 인수자금을 확보한 MBK파트너스가 하나금융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롯데그룹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존 카드사와의 업무연계 지속 여부도 우리금융이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더 이상 하나금융의 장점은 상당부분 없어졌다.

우리금융은 MBK파트너스에 인수자금 일부를 대출하면서, 향후 인수에 성공하면 롯데카드 지분을 나눠 받기로 했다. 당장 경영에 관여할 정도의 지분은 아니지만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향후 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 재매각에 나설 때 우리금융과 우선적으로 협상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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