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초경질유 수입 의존도 높아…당장 차질 없을 듯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받게 되면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 등 8개국에 인정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 예외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앞서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다음달 2일 만료되는 이란산 원유 제재에 대한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8개국은 지난해 11월부터 180일간 한시적으로 예외 조치 적용을 받아 이란산 원유 수입이 가능했는데 다음달 3일부터는 수입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당장 원유 수급에 커다란 차질이 생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유업계는 이런 조치를 예견하고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을 줄여왔다. 국내 정유사들이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를 염두에 두고 미국·카타르 등 원유 수급선을 다양화해서다. 실제로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은 지난해 3월 1.3%에서 올해 2월 12.6%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체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나프타 함량이 높아 고품질이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런 이유로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콘덴세이트는 이란산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로 국내 업체들은 생산성·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SK인천석유화학,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등 3곳이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수입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콘덴세이트를 수입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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