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익률 탓 도미노 수수료율 인하…KB지주는 수익률 제고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우리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최근 퇴직연금 수수료율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금융 지주사들의 도미노 인하가 예상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은 퇴직연금 수수료율 인하를 고려 중이다.

우리금융은 앞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퇴직연금 수수료율을 낮춘 데 이어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비슷한 시기인 6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손실이 발생한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DC형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은 -4.85%였다. KEB하나은행(-6.36%)·농협은행(-5.15%)·KB국민은행(-3.99%)·신한은행(-3.76%) 등 다른 주요 은행의 경우도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렀다.

농협금융도 수수료율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수수료 인하 대신 수익률 제고와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금융 지주사들의 수수료율 인하 검토는 낮은 퇴직연금 수익률 탓이다. 통상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사들은 상품당 약 0.5% 내외의 수수료를 가져가는데, 낮은 수익률에도 일정한 수수료를 가져간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8일 발표한 '2018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90조원에 달한 가운데 평균 수익률은 정기 예금금리의 절반 수준인 1.01%에 그쳤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5%를 감안하면 실질 수익률이 대부분이 마이너스였던 셈이다.

한편, 신한금융이 퇴직연금 조직을 그룹 차원의 매트릭스 체제로 전면 개편하는 것에 대해 타 금융지주사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현재 KB금융·하나금융은 퇴직연금 사업 방향을 정하는 계열사간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 중이며, 농협금융은 계열사별로 독립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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