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가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한국GM의 군산 공장 철수로 한차례 큰 위기를 겪었던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올해 들어선 르노삼성자동차의 장기 노조 파업으로 또다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6개월간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파업 횟수만 52차례에 달하고 이에 따른 매출 손실만 2352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위기감에 파업의 동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음에도 강성 노조집행부는 파업을 강행,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전통적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는 노조 문화가 뿌리 깊게 뻗어있다. 매년 자동차 업계의 임금단체협상이 시작되기만 하면 꼬리표처럼 부분파업이 진행 되는 듯 사실상 파업이 고착화 된 상태다.

지난해 군산 공장 폐쇄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한국GM도 최근 법인 분리와 관련해 또다시 파업 절차에 돌입 하면서 업계의 전반으로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점유율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노조 가운데서도 강성으로 꼽히는 현대‧기아차 노조는 각종 노동관련 집회에 나서는 한편 무리한 요구로 부분파업을 수시로 강행하고 있다.

올해도 입단협을 앞두고 이미 곳곳에서 무리한 요구를 내놓으면서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

그나마 쌍용차만이 완성차 가운데 유일하게 최근 몇 년간 무분규로 임단협 타협에 성공했다.

노조의 파업은 기업 실적과 그대로 연결된다. 실제로 사측과 큰 마찰을 빚었던 한국GM과 르노삼성의 경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내수 판매량에서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친 쌍용차에 3위 자리를 빼앗겼다.

자동차업계에선 '노조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역성장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95만4908대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노조의 매해 반복되는 습관적 파업은 수많은 협력업체들을 한계 상황에 내몰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자기 밥그릇만 챙기려는 노조의 이기적인 행동에 이미 여론도 등을 돌린 지 오래다. 파업을 무기로 삼아온 노조의 그릇된 행동이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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