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회장 일가 지배력 강화…지주사 체제 개편 후 첫 세무조사

국세청이 최근 팽귄 캐릭터를 앞세운 관절염치료제 ‘케펜텍’으로 유명한 제일약품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 미래경제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세청이 최근 팽귄 캐릭터를 앞세운 관절염치료제 ‘케펜텍’으로 유명한 제일약품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제일약품은 1959년 3월 7일 제일약품산업으로 출발한 뒤 지주사 제일파마홀딩스가 의약품제조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으며 2017년 7월 재상장했다.

19일 사정당국 및 제일약품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직원들을 서울 서초구 소재 제일약품 본사에 투입,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제일약품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2013년 이후 6년만에 받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정기세무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현재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5년마다 진행하는 정기세무조사”라고 말했다.

앞서 지배회사인 제일파마홀딩스는 지난해 말 제일약품의 지분 48.83%를 인수해 지주사 체제로 개편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했다. 다만 제일파마홀딩스는 2663억원의 영업권이 발생하면서 손상차손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반면 지주사 개편 작업으로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는 탄탄해졌다. 기존 13.53%의 제일약품 지분율은 지난해 말 46.68%로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편 제일약품은 지난해 매출액이 6270억747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7% 늘었다. 영업이익은 73억9007만원으로 48.8% 증가했고 순이익은 18억8903만원으로 76.9% 늘었다.

2005년부터 15년째 제일약품에서 대표이사를 역임 중인 제약업계 대표적인 ‘장수 CEO’ 성석제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매출 7500억원을 이상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

제일약품은 고 한원석 명예회장이 창업주로 지난 1985년 2세인 한승수 회장이 대표자리를 이어받았다. 지난 2007년에는 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 사장이 제일약품의 마케팅 이사로 입사해 2015년 부사장으로, 2017년에는 제일파마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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