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명명식 열고 본격 출항…독자적으로 LNG 운송할 수 있는 역량 확보

SK E&S가 민간기업 최초이자 국내 최대 크기의 LNG 수송선을 공개했다. (사진=SK E&S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 E&S가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LNG 수송선 출항에 나선다. 국내 민간 기업이 LNG 수송선을 보유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 E&S는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시운전 중인 '프리즘 어질리티(Prism Agility)'와 '프리즘 브릴리언스(Prism Brilliance)'가 오는 4월 말 명명식을 열고 본격 출항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건조 완료된 선박은 18만㎥급 멤브레인형 두 척으로,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6년 수주한 바 있다. 디젤이나 벙커C유 대신 천연가스를 주 연료로 사용하며 한 번에 약 7만5000톤의 LNG를 싣고 19.5노트(시속 36km)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멤브레인형 LNG선은 선체에 직접 단열 자재를 설치하고 탱크를 만드는 형태다. 같은 크기의 다른 선박보다 더 많은 LNG를 운송할 수 있으며, 선체 특성상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해 운항 성능도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 선박은 민간 기업이 직수입할 LNG를 운반하는 국내 최초의 LNG선이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SK E&S 측은 설명했다. 현재 한국 국적의 LNG선은 모두 27척으로 모두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하는 LNG를 운반하고 있다.

이번 수송선 건조는 LNG 밸류체인(LNG Value Chain)에 있어 미드스트림(Midstream) 분야를 완성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LNG 밸류체인이란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운송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단계까지 공급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가스를 개발·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 단계, 가스를 액화하여 운송·기화하는 미드스트림(Midstream) 단계, 발전소 등 최종 사용처에 공급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단계로 구성된다.

SK E&S는 오래 전부터 LNG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해왔다. 업스트림 분야에서는 2005년 인도네시아 탕구(Tangguh) 천연가스 장기 공급계약 체결, 2014년 미국 우드포드(Woodford) 가스전 사업투자 등을 단행했다. 다운스트림 분야에서도 2006년 가동을 시작한 광양천연가스발전소를 비롯해 전국에 모두 4개의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미드스트림 분야는 LNG선을 건조하면서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박형일 SK E&S LNG 사업부문장은 "이번 LNG선 건조를 통해 SK E&S는 독자적으로 LNG를 운송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며 "경쟁력 있는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로 도입함으로써 에너지 안보에도 일정 부분을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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