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씨가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경찰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12일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황씨를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수원지검에 송치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수원 남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황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서를 나서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2015년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에게 공급한 혐의 등으로 서울종로경찰서에 입건됐으나 단 한차례의 소환조사 없이 검찰에 무혐의 의견으로 송치됐고 검찰도 ‘무혐의’로 결론 지은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마약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신뢰할만한 제보자로부터 ‘황씨가 2015년 5~6월, 9월과 2018년 4월께 필로폰 투약을 했다’는 황씨의 마약투약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여왔다.

마약수사대는 황씨를 강제수사하기 위해 그간 두 차례 압수수색 영장과 한 차례 체포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의 반려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황씨에 대한 ‘봐주기 수사’가 불거졌고 경찰이 제출한 체포영장이 지난 1일 발부됐다.

황씨는 지난 4일 분당서울대병원 한 병동에서 체포됐으며 이틀 뒤인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구속 상태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황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올 2~3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타인에게 공급하거나 판매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씨는 지난 6일 수원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한 사람으로 전 연인이자 가수 겸 배우인 박유천씨”라고 지목한 것으로 알려져 또한번 주목을 끌었다.

이에 박씨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황씨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하고 약을 권유했다는 말을 보면서 오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마약투약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경찰은 “박씨가 자진출석 한다면 일정을 조율해 최대한 입장을 들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씨는 남양유업 창업주(고 홍두영씨)의 외손녀로 더욱 주목과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측은 “회사 경영과는 무관하며 연관짓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공식 입장문을 2번에 걸쳐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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