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 적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최고 3.2% 금리 우대 제공

연 2%를 찾아보기 힘든 은행권 적금상품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금리가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그래픽=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연 2%를 찾아보기 힘든 은행권 적금상품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금리가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의 경우 최대 1.4%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진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2곳의 12개월 만기 적금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기본금리는 케이뱅크의 연 2.80%짜리 ‘코드K 자유적금’이다.

5대 은행 적금상품 중에선 국민은행의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연 2.15%)’이 가장 높지만, 이 역시 케이뱅크보다 0.65%포인트 낮다. 기본금리가 연 1.40%로 가장 낮은 우리은행 ‘위비 슈퍼 주거래 정기적금2’와 비교했을 때 1.40%포인트까지 차이가 난다.

카카오뱅크가 판매하는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은 기본금리 연 2.50%, 케이뱅크의 또 다른 적금상품인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은 연 2.25%다.

반면 5대 은행 중 기본금리가 연 2%를 넘는 적금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뿐이다. 우리은행의 ‘올포미 정기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2.00%다.

KEB하나은행은 기본금리 연 1.45~1.95%짜리 적금상품을 판매 중으로, 연 2%가 채 못 된다. 신한은행의 ‘신한주거래 드림적금’(연 1.70%)과 농협은행의 ‘정기적금’(연 1.80%)도 기본금리가 낮다.

우대금리를 더한 최고 금리를 감안해도 마찬가지다.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의 경우 우대금리를 더하면 연 3.20%까지 받을 수 있다. 반면, 국민은행의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은 공과금 자동납부 등 6개 조건을 충족해도 연 2.75%가 한계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자금 조달 수단이 고객 예·적금, 개인 신용대출로 단순하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개인 고객을 확보해야 성장이 가능한 구조다. 반면 시중은행은 대기업, 중소기업 대출 등 자금조달 수단이 다양하다. 상대적으로 예·적금 금리 경쟁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조달금리가 높다. 하지만 점포 없이 비대면으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고정비가 크지 않다. 아낀 고정비만큼 상품 금리를 올릴 수 있다.

업계에선 인터넷전문은행과 5대 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지속되면 앞으로 5대 은행이 적금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일반적으로 적금 가입자는 작은 금리 차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0.1%포인트만 차이 나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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