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실 부사장 3인 체제서 부사장 2·전무 1 체제로…전략기획 부문 신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부회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정의선 수석 부회장 주도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실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기존 '부사장 3인' 체제였던 기조실 조직을 '부사장 2인·전무 1인' 체제로 하향 조정했다. 기조실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는 핵심 조직으로 '김용환 부회장(전사)-기조1~3실장(부사장)' 중심 구조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부회장 라인 아래 부사장급 3명(기조1·2·3실장)이던 기조실 조직을 사장급 신임 기조실장에게 맡기고, '기조1·2·3실장' 중 1실장을 전무급으로 낮춰 조직을 슬림화했다. 이를 통해 기조실이 그룹 최대 현안인 '지배구조 개선'에 집중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존 방만한 조직인 기조실 슬림화와 더불어 권한 배분 조치도 취했다. 종전 정진행 사장이 맡았던 전략기획 부문을 별도 조직화해 기조실과 균형을 맞췄다. 

새롭게 편성된 전략기획 조직은 기존 김용환 부회장과 정진행 사장이 책임졌던 그룹의 대내외 리스크 대응과 미래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내 사업 추진과 의사 결정에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은 오히려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조실·전략기획 부문과 별개로 현안별 TF팀을 신속히 가동하는 것은 물론 해당 팀장이 중간 보고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자신에게 직보하도록 했다.

최근 현대차 임원을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하고 연말마다 실시하던 정기 임원인사도 연중 수시 체계로 바꾸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조직이 바로 상무급을 팀장으로 꾸린 '인사환경 개선 TF팀'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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