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홈쇼핑 등 보험영업 판도 변화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대형 보험사들 보험계약 유지율이 최근 3년 새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 보험사들과 법인보험대리점(GA) 계약 유지율은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백화점 식으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GA를 비롯해 인터넷·전화·홈쇼핑 등 보험상품 가입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설계사 중심 보험영업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 생보 3사의 13회 차 보험계약 유지율이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13회 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보험에 가입한 이후 13개월째까지 보험료를 낸 비율이다. 보험 판매회사의 불완전판매비율, 소비자만족도, 계약관리능력 등 전반적인 계약관리 수준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삼성생명은 13회 차 보험계약 유지율이 2016년 85.6%에서 2017년 84.2%, 지난해 81.2%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하락세에 허덕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85.9%에서 81.7%로 하락했으며, 교보생명은 지난해 보험계약 유지율이 78.8%에 그치며 70%대로 추락했다.

손해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우선 삼성화재의 13회 차 보험계약유지율은 2016년 85.0%에서 지난해 82.4%로 2.6%포인트 감소했다.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도 같은 기간 보험계약 유지율이 각각 3%포인트 안팎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대형 보험사의 보험계약 유지율이 감소한 반면 대형 GA들 계약 유지율은 상대적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에이플러스에셋이 13회 차 보험계약 유지율 85.3%를 기록해 GA 업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대형 생보 3사의 보험계약 유지율보다 높은 숫자다.

설계사 숫자만 1만3388명인 GA코리아 또한 생명보험 분야 13회 차 보험계약 유지율이 지난해 83.8%를 기록하며 대형 생보 3사를 압도했다. 

동종업계 3위 GA인 프라임에셋의 13회 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84.6%로 삼성화재 등 대형 손보사를 따돌린 것이다. 

생보사에서는 중소형 보험사들 약진도 돋보였다. 

인터넷으로만 보험을 판매하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3회 차 보험계약 유지율이 84.0%에 달했다. 보험설계사의 권유가 배제되어 인터넷을 통해 본인이 직접 상품을 검색하고 가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지율이 낮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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