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출신→유학파…단일 대학 중 서울대 11% 가장 많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국내 상위 30대 기업 임원 4명 중 1명이 해외에서 대학이나 대학원을 마친 '유학파'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국내 임원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 출신을 다 합친 것과 맞먹는 수치다.

기업들의 채용 흐름이 해외 유학 경험이 있거나, 글로벌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재들을 중용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지난 4일 발표한 국내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중 2018년 사업 보고서에 임원 학력을 공개한 21사, 2962명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24.2%인 716명이 외국 대학·대학원 출신으로 나타났다. 2015년(21.2%)보다 3%포인트 늘었고, 2009년(18.7%)에 비하면 5.5%포인트나 뛰었다. '스카이 대학' 출신 임원 비율과 격차는 9년 새 8.7%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30대 기업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내 대학은 서울대로, 전체의 11.1%( 329명)였다. 연세대(204명·6.9%), 고려대(198명·6.7%)는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2015·2009년 조사에선 고려대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번에 순위가 바뀌었다.

카이스트(183명), 한양대(139명), 성균관대(131명), 부산대(120명), 인하대(99명), 경북대(81명), 서강대(78명)가 10위권에 들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전체 임원 1044명 가운데 해외 유학파가 333명(31.9%)으로 3분의 1에 육박했다. 국내 대학 가운데선 서울대(105명)·연세대(72명)·고려대(61명) 등 세 대학 출신이 22.8%였다

연령별로는 1965년에 태어난 만 54세 '뱀띠' 임원이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30대 기업 3386명 중 10%에 육박하는 327명에 달했다. 이어 1968년생(51세·9.0%), 1964년생(55세·8.6%) 등 순이었다. 이들을 비롯한 전체 임원 중 50대 임원 비율은 73.3%에 달했다. 40대 임원은 21.2%, 60대 이상 임원은 5.3%로 비교적 적었다. 30대 임원은 9명이었다.

성별 분포를 보면, 30대 기업 전체 임원 중 95.7%가 남성으로, 여성은 4.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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