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6.2조원 …영업이익률 10%대로 하락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실적 부침을 예고했던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반도체 호황을 누렸던 작년 같은 시기 대비해 절반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5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2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60.4%, 직전분기대비 42.6% 감소한 수치다.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평균추정치, 와이즈에프엔 제공)인 7조1016억원를 약 1조원 가량 밑돌았다. 증권사들이 최근 일주일새 실적 추정치를 8000억원 가까이 내렸음에도, 공개된 실적은 하향 조정된 컨센서스에 약 1조원이나 못 미쳤다.

1분기 매출액은 52조원으로 이 역시 시장의 평균추정치인 53조3659억원보다 1조원 이상 낮았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1%, 직전분기대비 12.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직전분기 18%보다 약 6%p 낮아졌다. 전년동기 영업이익률인 25.8%와 비교하면 13.9%p 후퇴한 수치다.

지난해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까지 가격하락이 이어지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주력 고객사인 미국 '아마존웹서비스'에 공급한 서버D램에서 불량이 발생해 리콜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중국발 LCD(액정표시장치) 공급과잉으로 삼성디스플레이마저 수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며 삼성전자는 그야말로 최악의 1분기를 보냈다.

앞서 잠정실적 발표를 일주일 남겨뒀던 지난달 26일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가 시장 기대수준보다 심하다며 이례적으로 발표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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