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매출 역전…대형 매장수도 앞질러

LG전자의 자체 유통점인 LG베스트샵이 15년 만에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디지털프라자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사진=LG전자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LG전자의 자체 유통점인 LG베스트샵이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디지털프라자의 매출을 넘어섰다. 국내 유통점 매출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의 작년 매출은 2조6889억원으로 삼성디지털프라자 운영사인 삼성전자판매의 매출(2조5467억원)을 넘어섰다. 이 시장에서 LG가 삼성을 꺾은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LG베스트샵은 전년 대비 매출이 28.8% 늘었지만 삼성은 증가율이 2.6%에 그쳤다.

양 사는 전국에 스마트폰·TV·가전 등을 종합 판매하는 자체 유통점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에 소규모로 들어간 직영점을 제외한 대형 매장 수는 LG베스트샵이 288곳, 삼성디지털프라자가 242곳이다.

업계에서는 의류관리기·의류건조기·무선청소기처럼 큰 폭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가전 시장에서 LG가 한발 앞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요새 각광 받고 있는 의류 건조기의 경우 작년에 150만대 안팎이 팔리며 전년(약 60만대)보다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의류관리기도 작년 30만대 시장 규모로, 전년(약 15만대)의 2배였다.

양 사가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치는 국내 가전 시장에서는 현재 객관적으로 비교할 만한 판매 통계 자료가 없다.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와 같은 가전제품 판매점이나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은 제조사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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