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인수·인터넷은행 설립으로 사업 다각화…핀테크 등 신시장 개척도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한화금융 계열사들은 롯데카드 인수를 시작으로 인터넷전업보험사 설립,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도 참여하는 등 핀테크,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시작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한화 금융계열사를 승계할 것으로 전망되는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에게 힘을 싣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19일 롯데카드 본입찰을 앞두고 한화생명을 필두로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나금융지주·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IMM PE와 롯데카드 인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화는 한화생명,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 한화자산운용, 한화인베스트먼트 등의 각종 금융사를 보유 중이지만 카드사는 아직까지 없다.

한화금융 계열사는 롯데카드 인수 추진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손을 뻗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화했다. 투자금액은 247억5000만원으로 지분율은 9.9%다.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60.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셈이다.

토스뱅크는 중소기업금융, 소매금융 등 특정 시장에 자원을 집중하는 '특화 은행'이 주 모델이다. 한화는 토스뱅크를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상품 개발 등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한 새로운 금융 수익모델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한화 금융계열사를 승계할 것으로 전망되는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에게 힘을 싣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손보 역시 SK텔레콤·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인터넷전업보험사 '캐롯(carrot) 손해보험' 설립을 준비 중이다.

캐롯손보는 손보업계 최초의 인터넷전업보험사로 보험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고객 실생활과 밀접한 보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는 데 기반을 뒀다.

실제 한화생명은 토스 주요 고객인 젊은층을 대상으로 '간편하고 쉬운 미니보험'을 2개월마다 내놓고 있다. 보험사가 핀테크 플랫폼을 활용하면 설계사 수수료 등의 비용을 줄여 낮은 보험료로 상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 한화금융 계열사들은 핀테크,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한화손보·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 4개 금융계열사 대표이사와 오너가 3세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머니 2020(Money 20/20) 아시아'에 참석하기도 했다. 머니2020은 핀테크 업계의 CES로 불리는 핀테크 최대 행사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선 한화금융의 이같은 사업 다각화가 오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차남 김 상무에게 금융 계열사를 승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김 상무는 현재 한화생명에서 미래혁신총괄 겸 해외총괄을 맡으며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어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김 상무에게 승계하는 게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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