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마케팅에만 열중…전국망 구축 미비·중저가 요금제 데이터 논란은 여전

U+5G 팝업스토어 '일상로5G길'에서 '태양의 서커스'를 VR로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달 5일 삼성전자의 최초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 모델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5G 상용화 시대가 개막하는 가운데 여전히 5G 체감에 대해 아직도 많은 의문이 남아있다. 아직 전국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신사들이 소비자 체감형으로 내놓은 AR‧VR 서비스의 경우 중저가 요금제로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점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12월 첫 5G 전파 송출이후 통신사들은 앞 다퉈 5G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체감형 서비스가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LTE 대비 20배나 빠르다는 5G 서비스라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KT의 5G 기술 설명회에서 웹사이트 접속 시간을 비교시연 했지만 실제로 LTE와 5G의 접속 시간 차이는 채 1초도 나지 않았다. 이는 그동안 5G 서비스를 앞두고 통신사들이 가장 걱정했던 문제 중 하나다.

자율주행 등 B2B 서비스에서는 초저지연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5G를 체감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앞다퉈 내논 서비스가 바로 체감형 콘텐츠인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서비스다. 고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AR과 VR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실효성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고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AR과 VR 서비스를 많은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앞서 SK텔레콤이 5G 요금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지만 반려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중저가 요금제의 부재를 문제로 꼽았다.

부랴부랴 통신사들이 5만원대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AR‧VR 서비스를 제대로 즐기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가장 먼저 5G 요금제를 출시한 LG유플러스의 경우 5만5000원 요금제에 5G 데이터를 9GB 제공한다는 예정이다. 하지만 AR‧VR 콘텐츠를 1시간 즐길 경우 25GB~30GB 데이터가 소모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데이터 제공이 사실상 의미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점이 남는다. 또한 5G 데이터를 통해 야구 중계를 볼 경우에도 한 경기당 대략 2.5GB의 데이터가 소모돼 사실상 5G 데이터를 온전히 누리기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신사들이 주력으로 출시하는 AR‧VR 서비스의 경우 별도의 기계가 필요한 상태라 소비자에겐 추가 기기 구매로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

전국 5G 통신망 구축도 풀어야할 숙제다. 통신 3사 가운데 아직까지 전국망 구축이 완전히 이뤄진 곳은 단 한곳도 없다. 막상 5G 폰 출시 이후 서비스는 개시하겠지만 실질적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고객은 서울 및 주요 광역도시 소비자들에 국한되는 것이다. 도서 산간 지역까지 전국망이 깔리는데 까진 연내에도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서비스를 체감하는 부분에 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서비스에서만 5G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5G 서비스 보편화 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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