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사회의장 분리 불구 독립성 훼손 우려 여전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미래경제 김석 기자] 최태원 회장이 SK㈜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최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한다고 밝힌바 있지만 이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게됐다.

SK㈜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수펙스홀에서 제28기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SK㈜는 염재호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김병호 하나은행 자문위원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병호 이사는 감사위원을 겸한다.

전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최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며 이사선임을 반대를 결정한 바 있다.

최 회장은 2014년 3월 대법원에서 횡령 혐의에 대해 징역형이 확정된 후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와 SK C&C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2015년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며, 이듬해 월 SK㈜의 사내이사에 복귀했다.

국민연금은 또한 이번 주총에서 최 회장과 고교와 대학 동문인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이해상충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에 따라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하지만 최 회장의 우호지분이 월등히 앞서면서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사선임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SK㈜는 최 회장 본인 지분(18.44%)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우호지분이 30.86%에 달한다. 2대 주주는 SK㈜(20.86%)이며 국민연금은 8.34%로 3대 주주다.

이에 따라 앞으로 SK는 이사회 독립성 훼손에 한 우려는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게 됐다.

SK㈜는 이날 앞서 예고한대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도록 한 정관을 바꿔 이사회가 이사 가운데 1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했다.

SK㈜는 주총 후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로 선임된 염재호 전 총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태원 회장은 의장에서 물러나 대표이사만 맡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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