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김승현 한화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화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제6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금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번 주총 결과로 ㈜한화는 옥경석 화약·방산부문 대표, 김연철 기계부문 대표, 이민석 무역부문 대표 3인 각자대표체제에서 지원부문의 금 부회장을 포함한 4개 부문 대표 체제로 바뀌게 된다.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금 부회장은 1978년 입사해 40여년째 한화그룹에 몸담고 있다. 금 부회장은 2006년 한화그룹 초대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삼성그룹과의 방산·화학 빅딜, 두산DST 인수합병,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등 굵직한 인수 합병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그룹 내에서 김승연 회장의 최측근이자 한화그룹의 2인자로 평가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그룹 경영 복귀까지 금 부회장은 향후 김 회장을 대신해 전반적인 그룹 현안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직접 ㈜한화의 대표를 맡아왔지만 지난 2014년 배임 혐의로 집행유예가 확정된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나 그룹 회장직과 대주주 지위만 유지하고 있다. 김 회장의 집행유예 기간은 지난 2월 끝났지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임원 취업을 제한받아 2021년 2월까지 대표이사직을 다시 맡을 수 없다.

금 부회장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 승계 구도 구축 등 중책을 맡아 김 회장을 대신해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