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2019년 프로야구 개막경기가 열린 지난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문학구장)의 전광판에 증강현실(AR)로 구현한 용이 나타났다. SK와이번스의 상징인 비룡은 2분여간 야구장 위를 날아다녔다. 관중들이 모바일앱에서 '응원하기' 버튼을 누르면, 용이 힘을 전달받는 듯한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이 영상은 TV와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는 이들에게 전해졌다.

다음달 5일을 시작으로 5G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야구 관련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문학구장에 등장한 비룡은 SK텔레콤 자사의 AR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SK텔레콤은 경기장 전체를 3D 디지털 모델로 재구성해 경기장에 맞춰 비룡이 움직이도록 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자사의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에 '5GX 프로야구' 서비스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5GX 프로야구를 통해 VR 야구 생중계, 135km/h 구속 VR 체험, AR 야구 카드 게임을 비롯해, 5GX 와이드 뷰, 한발 빠른 중계 등 서비스를 재공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야구 관련 콘텐츠를 출시했던 LG유플러스는 5G 기술로 자사의 모바일앱 ‘U+프로야구’를 한 단계 발전시킬 계획이다. 기존 서비스에 경기장에서 원하는 곳을 확대해 볼 수 있는 기능과 카메라로 촬영한 타석 영상을 돌려 볼 수 있는 기능이 추가했다.

KT도 올레tv 모바일 앱에 '프로야구 Live' 전용관을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계 중인 영상의 시점을 돌려보며 원하는 장면을 자세히 볼 수 있는 '프리뷰', 경기장 내, 관중석 등 다양한 시점 영상을 제공하는 '옴니뷰', 타구의 궤적 등을 표시해주는 'FTS(필드 트래킹 시스템)'와 ‘PTS(피치 트래킹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5G 상용화에 맞춰 소비자 체감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프로야구의 경우 5G 체감 서비스를 선보이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점에서 초기 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