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원금 보장조차 어려운 사실상 '마이너스(-) 연금'인 것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운용회사들의 상품 수익률은 대부분 1%대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원금에 못 미쳤다.

퇴직연금 운용회사 중 적립금이 가장 많은 업체는 삼성생명으로 총 25조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DB형 1.63%, DC형 0.71%, IRP 0.49%였다.

한화생명은 DB형 1.65%, DC형 0.96%, IRP 1.09%을, 교보생명은 DB형 1.25%, DC형 0.07%, IRP -0.07%에 머물렀다.

은행의 경우 신한은행이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 DB형 1.43%, DC형 0.89%, IRP 0.14%였다. IBK기업은행은 DB형 1.06%, DC형 1.25%, IRP 0.56였고 KEB하나은행·우리은행·KB국민은행도 DB형은 1%대, DC형은 0%대, IRP는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1.5%인 점과 수수료 비용 등을 감안하면 1% 남짓인 퇴직연금 수익률은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으로 볼 수 있다. 전년도(2017년 기준) 퇴직연금 수익률도 1.88%로 같은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인 1.9%보다 낮았다.

이처럼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한 배경에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과 원금보장 보험상품에 편중되는 탓이다. 게다가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주식 등에 투자하는 원금비보장상품의 경우 수익률이 더 악화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존 원금보장상품 투자대상에 저축은행 예적금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한 DC형과 IRP의 경우 퇴직연금 자산의 100%까지 타깃데이트펀드(TD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