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주행 안전 기술 기본 탑재…20대 고객 마음 돌려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한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민차로 불렸으나 SUV 열풍에 밀려 존재감이 떨어진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승용차 쏘나타 신형 모델이 출시 이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1~15일 전국 영업점에서 받은 신형 쏘나타 사전계약 대수는 1만203대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000대씩 계약된 셈이다. 작년 기준 쏘나타 월평균 판매 대수(5487대)의 2배 가량을 불과 5일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열풍에 힘입어 승용차 수요가 줄어드는 악조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쏘나타가 속한 중형차 시장은 SUV 열풍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국내에서 20만6753대가 팔렸던 중형 승용차는 작년 16만5905대로, 19.76%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형 SUV는 12만5190대에서 66.62% 증가한 20만8587대다.

신형 쏘나타의 사전계약 '대박'은 완전히 새로워진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과 합리적인 가격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가벼우면서도 강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새로 개발한 3세대 플랫폼(차체)을 처음 적용했다.

차량 가격의 경우 최하위 트림이 2346만원으로 이전 세대 차량보다 127만원 높기는 하지만,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등 첨단 주행 안전 기술과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등 고급 편의사양 기본화 등을 고려하면 인상 폭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 (사진=현대차 제공)

특히 신형 쏘나타는 스마트폰과 연동을 대폭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성) 기기'로 진화했다. 신형 쏘나타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최대 4명에게 스마트폰으로 차량 출입과 시동을 걸 수 있는 '현대 디지털 키'를 제공한다. 주행영상기록장치인 '빌트인 캠'에도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넣었다. 빌트인 캠은 차량 전·후방 영상을 녹화하는 주행 영상기록장치(DVRS)로 카메라가 룸미러 뒤쪽에 빌트인 타입으로 설치된다. 사실상 애프터마켓에서 추가 구매해 장착했던 블랙박스를 순정화한 것이다.

외관부터 각종 첨단 사양을 탑재하면서 젊은 소비자 층의 마음도 돌리고 있다. 지난 5일간 접수된 신형 쏘나타 사전계약 중 개인 소비자 비중은 48.9%로 5년 전 같은 기간 접수된 쏘나타의 개인 소비자 비중(38%)보다 10.9%P(포인트) 뛰었다. 개인 소비자 중 20대 비중 역시 14%로, 5년 전과 비교해 8.7%P 높아졌다.

한편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스마트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택시 모델은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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