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5.32% 상승…경남·울산 등 지역 경기 침체 여파 급락

국토교통부가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를 공개한 가운데 과천시가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23.4% 상승하면 상승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의 한 아파트 위로 신호등 빨간불이 켜져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부가 전국 공동주택(아파트) 공시가를 공개했다. 주택의 3기 신도시 개발 호재 영향으로 과천시가 공시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는 올해 아파트 예정 공시가격이 전국 평균 5.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승 폭은 지난해(5.02%)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한 시·군·구는 54곳으로 평균보다 낮게 상승한 지역은 60곳, 하락한 지역은 136곳이다.

그중 경기 과천시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23.41%를 기록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9.9%)보다 15.51%p 급등했다. 고가주택과 개발 호재가 겹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공시가격 상승률 17.77%와 전통적인 고가 주택지인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 15.42%보다 높았다.

과천시의 공시가격이 급등한 것은 재건축 아파트 분양과 3기 신도시, 갈현동 지식정보타운 개발 호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시도별로는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된 데다 신규 아파트 수요 증가로 서울의 상승률이 14.17%를 기록해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지난해(10.19%)보다 3.98%p 올랐다. 2007년(28.4%)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가 올해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의 하나로 시세가 12억원(공시가격 9억원 수준)을 넘는 고가주택의 시세반영률(현실화율)을 높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정비사업이 활발했던 용산구가 17.98%, 동작구가 17.93% 올랐다.

광주(9.77%)는 신규 아파트 수요 증가로, 대구(6.57%)는 투자수요 유입과 분양시장 활성화로 서울과 함께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4.74%), 대전(4.57%), 세종(3.04%), 전남(4.44%)은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했다. 울산(-10.50%), 경남(-9.67%), 충북(-8.11%), 경북(-6.51%), 부산(-6.04%)을 비롯한 10개 시도는 공시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울산, 경남, 충북은 지역 경기 둔화와 인구 감소로 주택 수요가 줄면서 공시가격의 하락 폭이 커졌다.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내려간 지역은 경남 거제(-18.11%)였다. 경기 안성(-13.56%), 경남 김해(-12.52%), 충북 충주(-12.52%), 울산 동구(-12.39%)도 하락 폭이 컸다.

아파트 시세별 상승률은 3억~6억원 5.31% ▲6억~9억원 15.13% ▲9억~12억원 17.61% ▲12억~15억원 16.15% ▲15억~30억원 15.57% ▲30억원 초과 13.32%다.

종합부동산세의 대상이 되는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약 21만9862가구로 전체의 1.64%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0.55%p 늘었다. 가구수로는 약 8만가구가 늘었고 서울에 93.1%(20만4599가구)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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